노마드 라이프/다이어트_건강_일반 생활 정보

식물 아플 때, 이제 '반려식물병원'으로 오세요!

Max_R 2023. 4. 13. 07:54
반응형
반려식물을 위한 맞춤형 종합병원 '반려식물병원'이 개원했다. ⓒ김윤경
 
소중한 반려식물이 시들어가는 걸 보는 건 매우 안타깝다. 물을 많이 준 건지, 영양이 모자란 건지, 무엇이 문제인지 잘 몰라 답답하기만 하다. 반려식물이 아프면 어떻게 해야 할까.4월 10일 서울시농업기술센터 내 반려식물을 위한 맞춤형 종합병원 '반려식물병원'이 개원했다.☞ [관련 기사] 아픈 식물 무료 진료·맞춤 처방 '반려식물병원' 개원
반려식물병원이 위치한, 서초구 내곡동 서울시농업기술센터 ⓒ김윤경
 
코로나19를 겪으며 반려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렇지만 잘 자란다는 식물이라고 해도 생각만큼 키우기가 쉽지 않다. 집의 환경이나 물 주기, 영양상태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필자 역시 키우기 쉽다고 사온 식물이 금방 시들기도 했고, 뿌리 파리나 응애 같은 병충해를 만나 고생을 겪기도 했다. 이럴 때 늘 상담과 진단을 해주는 반려식물병원이 있었으면 싶었다. 마침 반려식물병원 개원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찾아가 봤다. 예전에 '찾아가는 식물상담소'에서 병든 식물을 진료받아본 적은 있었지만, '반려식물병원'은 처음이라 어떤 곳인지 무척 궁금했다.
반려식물병원 진단·처방실 ⓒ김윤경
 
서울시농업기술센터 1층에 자리한 '반려식물병원'은 크게 진단실, 처방실, 입원치료실로 이루어져 있다. 가정에서 반려식물을 키우고 관리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재배 방법을 알려주는 실습장도 있다. 원예나 조경을 전공한 여러 식물전문가들이 상주해 반려식물을 정밀하게 진단하고, 현미경 등을 통해 처방을 내리며, 심한 경우 최대 3개월까지 입원실에서 집중 치료를 해주기도 한다. 서울시민이라면 이용료가 무료인 점도 부담 없다.

진단·처방실 곳곳마다 식물의 병을 진단하는 자료들이 부착돼 있어 읽어보면 유익하다. 또한 반려식물을 위한 다양한 도구와 영양제 등이 진열되어 있었다. 단, 구매는 할 수 없다.
병든 식물을 진단한다(왼쪽), 식물전문가가 알로카시아 잎 뒤를 보여주고 있다(오른쪽). ⓒ김윤경
 
현미경으로 진딧물을 관찰했다(왼쪽), 3D안경을 착용하고 스크린으로 여럿이 관찰했다. ⓒ김윤경
 
“여기 움직이는 거 보이시죠? 이게 '응애'라는 해충인데요. 잎이 이렇게 될 때는 병충해를 겪고 있는 상태거든요.” 식물전문가는 진단·처방실에서 반려식물의 병든 잎 뒤를 보여주며 말했다. 우선 진단·처방실에 화분을 들고가 테이블에 올려 놓은 후, 진단을 받는다. 만약 이곳에서 눈으로 진단되지 않으면, 현미경을 통해 관찰한다. 이곳에는 두 가지 현미경이 있는데, 해충을 보는 저배율 현미경과 곰팡이를 보는 고배율 현미경이란다. 

그 모습을 방문자도 함께 볼 수 있는데, 3D안경을 쓰고 스크린을 통해 접할 수 있다. “식물의 상태를 3D로 보여주면 설명하기가 무척 쉬워져요.” 이를 활용해 아이들을 위한 체험 교육을 진행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건물 외부에 위치한 입원치료실 ⓒ김윤경
 
입원치료실 내부. 각 식물의 종류에 따라 구분해 놓았다. ⓒ김윤경
 
입원치료실은 건물 외부에 위치한다. 담당자를 따라 밖으로 나가 계단을 올라갔다. 입원치료실이라고 해서 병원 입원실을 떠올렸으나, 실제로는 수목원이나 온실 같은 느낌을 준다. 입원치료실 앞에는 다양한 공기정화 식물들이 심어져 있어 편안한 분위기를 주는데, 담당자는 이곳을 추후 휴게공간으로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입원치료실은 반려식물 상태가 좋지 못한 경우 입원해 치료하는 공간으로 내부에는 관엽식물, 다육식물 등으로 구분지어 배치해 놓았다.
 
개원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분갈이를 해보고 있다. ⓒ김윤경
 
교육실에서 진행된 개원식에는 마침 강의를 듣고 있는 교육생들이 함께해 더 의미가 있었다. 개원 테이프 커팅식을 마치고, 로즈마리를 심는 개원행사를 가졌다. 안내를 해주던 주재천 팀장은 앞마당에서 로즈마리를 분갈이 하는데 흙의 비율이나 분갈이 후 어디에 둬야 할지 등 유용한 정보를 많이 알려줬다. “방 안에 두나요?”, “거실 햇빛 드는 곳에 두는 거 아닌가요?” 분갈이한 로즈마리를 어디에 두는지에 대한 여러 질문이 쏟아졌는데 예상 외로 정답은 “5일 정도 화장실에 두라”고 했다. 이 밖에도 흙과 뿌리 등에 대해 알려주는 팁도 다른 곳에서는 듣지 못했던 유용한 정보였다. 또 “계란 껍질을 부숴 화분에 놓는 경우도 있었는데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벚꽃이 아름답게 핀 서울시농업기술센터 ⓒ김윤경

반려식물병원 이용방법

반려식물병원을 이용하는 방법은 예약접수 → 진단처방 → 치료 입원 → 교육지원으로 이어진다. 서울시공공서비스 예약에서 사전 예약 후 반려식물 치료동의서를 작성해, 예약일에 맞춰 반려식물과 함께 병원에 오면 된다. 병원에서는 식물전문가가 반려식물을 진단해 약제, 분갈이 등을 처방한다. 혹 상태가 매우 안 좋은 경우, 입원치료실로 옮겨 7일~최대 3개월까지 돌봐준다.
 
서울시농업기술센터 주재천 팀장 ⓒ김윤경
 
서울시농업기술센터 주재천 팀장은 반려식물병원이 만들어진 계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불안감이 커졌잖아요. 반려 동‧식물을 키우며 마음의 안정을 얻는 이들이 많아졌어요. 그런데 반려동물은 아프면 동물병원으로 갈 수 있지만, 식물은 그럴 곳이 없었어요. 이제 반려식물병원이 운영되니, 언제든 궁금한 질문은 전화로 문의를 주시면 좋겠어요. 식물 상태가 안 좋은 경우 직접 식물을 갖고 오시면 치료받을 수 있으니 많은 이용을 부탁드립니다.”

병든 반려식물을 고치는 곳이 이곳만 있는 것은 아니다. 종로구, 은평구, 동대문구, 양천구에도 간단한 처치를 받을 수 있는 반려식물병원(클리닉)을 함께 열었다. 서울시농업기술센터가 종합병원이라면, 이곳들은 가까운 동네병원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온실 같은 입원치료실 내부 ⓒ김윤경
방문 외에도 다양하게 상담을 할 수 있다. 우선 반려식물에 관한 간단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화상담(예약 불필요)을 받고 있다.

병충해 발생 등 영상을 통한 진단이 필요한 경우라면, 서울시 영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화상진료 또는 전용스마트폰을 통한 영상통화 등을 할 수도 있다.

노약자, 장애인, 화상진료가 어려운 경우를 위해 찾아가는 진료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서울시농업기술센터 내부 ⓒ김윤경
 
코로나19를 겪으며 많은 사람들이 반려식물로부터 위안을 얻었다. 이제 위안을 준 반려식물의 상태를 살펴볼 차례다. 때문에 반려식물병원이 생겨  무척 반갑다. 반려식물을 잘 키우고 싶지만 매번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 역시 조금 안심하고 식물을 키워도 좋지 않을까. 

봄이다. 새로운 식물을 들이기 앞서 기존에 키우던 반려식물의 상태는 어떤지 검진받아 보는 건 어떨까. 식물병원에 부담없이 들리면 좋겠다.  

반려식물병원

○ 위치 : 서울시 서초구 헌인릉1길 83-9 서울시농업기술센터 청사 및 온실
○ 운영일시 : 평일 10:00~17:00 (점심시간 12:00~13:00 제외)
○ 반려식물 접수처 : 농업기술센터 청사 1층 진단상담실
○ 이용대상 : 서울시민
○ 신청방법 :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 문의 : 02-6956-8240~1
<출처: 서울시 웹사이트>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