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5년 처음 탄생한 코카-콜라 병은 이제 100세를 훌쩍 넘긴 나이가 되었지만, 특유의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단순한 음료수 병을 넘어 예술, 음악, 광고에 영감을 주며 대중문화의 아이콘이 되어왔다.
팝 아트의 선구자 앤디 워홀(Andy Warhol)이 그의 그림에 코카-콜라 병을 그려 넣었고, 폭스바겐은 자동차 비틀(Beetle)의 디자인을 매력적으로 어필하기 위해 코카-콜라 병을 광고에 활용하기도 했다.
전 세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알아보는 코카-콜라 병. 그 시작은 뜻밖에도 경쟁업체의 모방으로부터 브랜드를 보호하기 위해 시작됐다.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독창적인 병을 디자인하라!
(코카-콜라병의 디자인은 100여 년간 조금씩 변화되면서, 우리에게 더욱 친숙해졌다.)
1886년 코카-콜라는 하루 평균 9잔 판매됐지만, 1900년에 이르러서는 미국의 거의 모든 주에서 판매될 만큼 크게 성장했다.
코카-콜라는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미국 전역에 코카-콜라 병을 제조할 수 있는 독점 판매권을 주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코카-콜라가 원액을 주면, 보틀링 파트너가 직접 제작한 병에 원액을 넣어 판매하는 프랜차이즈 방식이었다.
1920년 즈음엔 1,200개가 넘는 보틀링 파트너가 생겨났고, 코카-콜라 판매량도 계속해서 증가했다.
하지만 코카-콜라의 높은 인기와 성장에 시기를 느낀 경쟁업체들이 코카-콜라의 유사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당시 병은 단순한 직선 형태라 모방도 어렵지 않았다.
이를 막으려고 코카-콜라 병에 로고를 새겼지만 그것마저 똑같이 따라 했다. 코카-놀라(Koka-Nola), 마 코카-코(Ma Coca-Co), 토카-콜라(Toka-Cola), 심지어 아주 교묘하게 스펠링만 살짝 바꾼 코크(Koke)까지…
컬러풀한 상표가 표기된 다이아몬드 모양의 라벨을 병에 부착했지만 이 또한 소용이 없었다. 소송도 해보았지만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코카-콜라가 떠안아야 했다.
(경쟁업체의 모방을 방지하기 위해 다이아몬드 모양의 라벨을 붙이기도 했다.(1906년))
더 이상은 안 되겠다고 생각한 코카-콜라와 보틀링 파트너들은 누구도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차별화된 병’을 개발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고, 1915년 500달러의 포상금을 걸고 디자인을 공모했다. 조건은 두 가지였다.
"어두컴컴한 곳에서 만져도,
깨진 병 조각들만 보고도
코카-콜라 병인지 알 수 있어야 한다"
코코아 열매와 조지아 주의 푸른 숲을 모티브로
공모전에 우승한 팀은 미국 인디애나 주에 위치한 루트 유리공장(The Root Glass Company)의 디자이너였던 알렉산더 사무엘슨(Alexander Samuelson)과 얼 딘(Earl Dean) 등 5명의 직원들이었다.
이들은 도서관에서 자료조사를 하다 우연히 발견한 ‘코코아 열매’를 모티브로 코코아 열매의 길게 늘어진 볼록한 곡선 모양과 겉면의 흐르는 듯한 세로 선을 디자인에 표현했다.
(코코아 열매의 모양과 미국 조지아주 푸른 숲의 컬러를 모티브로 코카-콜라만의 병이 탄생했다. (1915년))
1915년 11월 16일 코카-콜라 병은 디자인 특허를 받았고, 이듬해 1916년에는 코카-콜라의 공식 디자인 병으로 지정되었다.
엷은 녹색의 독특한 병 색깔은 숲이 많고 푸르른 코카-콜라의 고향, 조지아 주에 대한 존경심을 담아 ‘조지아 그린(Georgia Green)’이라 이름 붙였다.
코카-콜라 디자인과 제작 방식은 수십 년에 걸쳐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당시 코카-콜라 병 바닥에는 병을 주문한 도시의 이름이 새겨졌는데, 아이들은 누구의 병이 더 멀리서 온 것인지 앞다투어 비교하곤 했다.
하지만 이러한 인기에도 불구하고 비용 부담 때문에 쉽게 바꾸지 못하다가, 1920년 즈음에 이르러서야 대다수 보틀링 파트너들이 공식 디자인으로 지정된 코카-콜라 병을 생산하게 된다.
코카-콜라는 병 디자인에 대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특허권도 갱신했다. 특히 모든 특허가 만료되는 1951년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특허청에 상표권으로 보호해 달라는 요청을 제출했다. 이제 코카-콜라 병의 독창적인 곡선과 디자인은 그 자체로 코카-콜라를 상징하기 때문이었다.
실제 당시 한 조사에 따르면 코카-콜라 병 모양을 구분하지 못하는 미국인은 1%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덕분에 코카-콜라 병은 1961년, 상업용 포장 용기로는 드물게 특유의 독창성을 인정받아 상표로서 공식적인 보호를 받게 되었다.
타임지 표지를 장식한 최초의 ‘병(bottle)’
코카-콜라 병은 인물이 아닌 소비재로는 처음으로 타임지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코카-콜라병은 인물이 아닌 소비재로는 처음으로 타임지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1950년))
그 인기만큼 시대에 따라 다양한 별명도 얻었다.
1910년대에는 당시 유행하던 호블스커트(똑바로 걷기 어려울 만큼 밑으로 내려갈수록 통이 좁아지는 형태의 스커트)와 모양이 비슷해 ‘호블스커트 병’이라 불렸고, 영화배우 메이 웨스트(Mae West)의 우아하고 아름다운 몸매를 닮았다고 해서 ‘메이 웨스트 병’으로 불리기도 했다.
오늘날 코카-콜라 병의 별명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컨투어 병’은 프랑스 잡지 ‘라 몽드(La Monde)’가 코카-콜라 병 모양을 독특한 ‘컨투어(Contour: 윤곽)’라고 묘사한 것에서 시작됐다.
코카-콜라 병은 1915년 최초의 특허를 받은 살짝 통통한 모양에서 오늘날의 좀 더 슬림한 디자인으로 여러 차례 리뉴얼도 거쳤다. 1955년 산업 디자이너인 레이먼드 로위(Raymond Loewy)가 리뉴얼한 병이 가장 잘 알려져 있으며,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코카-콜라 병은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뮤즈로도 사랑받았는데, 20세기 독창적인 초현실주의 화가로 잘 알려진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는 1943년 ‘Poetry in America’라는 작품에서 코카-콜라 병을 처음 선보였다.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 앤디 워홀(Andy Warhol)은 1962년 ‘The Grocery Store’라는 작품에서 코카-콜라 병과 팝 아트를 결속시키며 큰 반향을 이끌어냈다. 앤디 워홀의 저서를 보면 단순한 음료수를 넘어 대중문화의 아이콘이 된 코카-콜라가 잘 묘사되어 있다.
“미국에서는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상관없이 똑같이 코카-콜라를 소비한다. 대통령도, 세기의 여배우도 우리와 똑같은 코카-콜라를 마신다. 콜라는 그저 똑같은 콜라일 뿐, 아무리 큰 돈을 준다 해도 더 좋은 코카-콜라를 살 수는 없다. 모든 코카-콜라는 동일하며, 똑같이 좋기 때문이다.” - 『앤디 워홀의 철학』 (1975) 중에서- |
(『앤디 워홀의 철학』 (1975))
<해당 글과 이미지의 출처는 코카콜라 코리아 웹사이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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