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저쪽 남미 끝쪽 파라과이에 몇 달 머물렀던 적이 있었어요. 15년 전쯤 된 것 같아요. 그때는 나이도 어리고, 새로운 문화도 신기하고 지나고 보면 젊은 시절은 참 빠르게도 지나간 것 같아요. 남반구 국가에 살다 보면, 계절에 무뎌지는 게 느껴져요. 뉴질랜드도 남반구 국가에 있다 보니 계절이 반대라서 올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 기분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크리스마스 캐럴을 막 틀어대면서 이브 저녁식사로 간단히 마무리를 했던 것 같아요. 눈이 오는 추운 겨울의 크리스마스가 그리운 날이었답니다. 올해 크리스마스 디너는 아들이 모두 차려서 손까딱 하나 하지 않고 편한 명절을 보냈답니다. 주로 가족들이 모일 장소를 정하면 potluck으로 음식 하나씩 준비해서 가곤 했는데, 올해는 그런 분주한 기분 없이..